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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환영 ‘수원 국립농어업박물관’ 건립

2014년 이전 예정인 농촌진흥청 자리에 국립농어업박물관이 들어선다니 매우 반갑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엊그제 국립농어업박물관 건립에 상호 협력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난달에 기획재정부에 수원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도 신청했다.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젠 첫 삽을 뜨는 일만 남은 셈이다. 2007년 국립농어업박물관 건립 계획이 발표되었을 당시부터 여러 지역이 유치경쟁을 벌였던 점을 상기하면 경기도와 수원시 관계자들의 노고가 컸다. 농진청 자리 활용방안이 확정됨으로써 서수원 발전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된 점도 기쁘다.

서둔동 농진청 자리만큼 국립농어업박물관에 어울리는 자리도 없다. 인근 여기산 일대의 선사시대 농업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정조대왕이 축만제를 축성하고 국영농장 둔전을 설치했던 한국 농업의 메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고종 황제는 1884년 이 자리에 농무목축시험장이라는 근대적 모범농장을 짓도록 했다. 미국 보스턴의 왈코트(Walcott) 시범농장을 본뜬 이곳 모범농장은 농촌진흥청의 직접적인 효시다. 1906년엔 이곳이 권업모범장이 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도 전국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시험장이었다. 1962년 4월 농촌진흥청이라는 정식 정부 기관이 되었지만, 이곳 서둔동 일대 공간에서 펼쳐졌던 유구한 역사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수원시는 농진청 본청이 자리 잡았던 부지의 일부인 10만2천㎡를 제공하고, 농식품부는 2천18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박물관 본관과 부속건물을 짓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박물관은 농어업역사관, 농어업생태관, 세계농어업관, 미래농어업관, 식품·식생활관 등으로 구성되며, 2018년 개관 예정이다. 우리는 이 박물관이 과거 한국농업의 역사만을 집대성할 게 아니라 미래지향성에 더욱 역점을 두어 지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한국 농업에서 수원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빈사상태에 빠진 한국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진앙으로 새롭게 부상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국립농어업박물관 건립 결정을 계기로 약 200만㎡에 이르는 다른 공공기관 이전부지의 활용방안도 속속 확정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서수원 발전 프로젝트가 더욱 힘 있게 추진될 수 있다. 이왕이면 다른 이전부지도 한국 농업의 역사성과 상징성의 맥을 잇는 방향으로 용도가 결정되면 좋다. 그래야 수원시의 바람대로 관광과 교육 측면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수원시가 국립농어업박물관 유치 여세를 몰아 더 뚝심 있는 정책을 펼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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