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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설저유부)舌底有斧

혀 밑에 도끼 숨어 있다

 

‘자신이 한 말이 불행이 생기는 근원으로 되어 죽을 수도 있다’는 말, 즉 함부로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논어에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 하였다. 이 말은 그의 제가 중 자로라는 이가 있었는데 태생이 무뢰하고 기고만장하듯 한 성품이라 공자를 모시고 다니면서도 자만심을 드러내고 뽐내기를 좋아해 공자를 자주 당혹하게 만듦으로써 공자가 子路(자로)에게 한 말이다.

지식이 깊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이어져 오고 있고 또 인류 역사와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람이란 대체로 남에게 보이게 또는 보이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니까 교육도 마찬가지다. 조금 배운 것으로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면이 있는 것이다.

옛말에 옛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과 예의를 위해 학문을 했다면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든 남을 가르쳐 보고자 학문을 한다고 말한 이가 있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舌是斬身刀) 입 다물고 혀를 숨겨라(閉口深藏舌) 그래야만 몸을 편안하게 간직할 수 있다(安身處處牢). 내가 무심코 하는 말 한 마디가 상대에게는 도끼가 되고 화살이 되는 것을 생각해 보라.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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