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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족의 전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아름다운 사랑의 원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 영국인 트리스탄과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가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운명적으로 사랑을 하게 되고 부부가 되어 한날한시에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전설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다 같은 날 함께 죽을 수만 있다면’.

웬만한 부부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본 희망이다. 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런가. 특히 장수를 전제로 한다면 그 희망은 그야말로 바람으로 끝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부터 사는 동안 부부의 금슬을 강조했나 보다. ‘금슬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할 때 산울림의 법칙(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 실과 바늘의 법칙(조화롭게 살아라)을 곧잘 인용한다. 사랑은 태생적으로 변하기 쉽고 배려와 존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를 더해서 법칙들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엔 1995년 지방의 한 목사부부에 의해 시작된 세계 최초 ‘부부의 날’이 있다. 매년 5월21일이다. ‘가정의 달 둘이 하나 되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부부의 날 위원회’도 있다. 여기선 결혼 70, 80주년 이상 된 세계 최장수부부상 수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백년해로(百年偕老)헌장’도 만들어 젊은 부부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이 헌장의 첫 번째는 ‘인내(忍耐)하며 다툼을 피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칭찬에 인색치 말라, 웃음과 여유를 가지고 대하라, 서로 기뻐할 일을 만들라, 사랑을 적극 표현하라는 등의 내용도 있다.

어제 외신이 미국 코네티컷주 롱아일랜드해협 인근에 사는 존(102)과 앤(98) 베타르 부부가 오는 25일 81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미국 내 최장수 부부로 공인받았다는 보도를 했다. 존은 화목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언제나 아내의 말을 따르는 것”이라 했다. 우리 주변엔 ‘꼭 말이나 행동으로 해야 하나? 마음이 중요하지’라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외신을 보며 금슬 좋게 장수하기 위해 배려와 존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나게 한다.

미국의 최장수 부부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존이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자 곁에서 앤이 부드럽게 “어디에 있든 간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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