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파주시 임진각 광장에서 열린 ‘파주장단콩축제’에 7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소식이다. 이 기간 동안 장단콩 6천여 가마(시가 34억원 상당)를 판매한 것을 비롯, 모두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국내 유일의 콩 축제이자 파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파주장단콩축제는 올해 17회째를 치렀다. 장단콩축제는 1997년부터 매년 11월에 열리고 있다. 파주시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속에서 농업의 무한 경쟁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높이고 장단콩을 지역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예부터 파주 지역에서는 야생콩이 많이 자라고 있었고 장단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은 품질이 우수했다. 1970년대 초부터 민통선 북방지역 개발로 통일촌마을을 조성, 이 지역 100만㎡에 콩농사를 짓고, 전통장류 가공시설을 운영하면서 장단콩을 지역 특산물로 육성해왔다. 장단콩이 인기 있는 이유는 고소한 맛이 좋기 때문이다. 또 타 지역의 콩에 비해 이소플라본이란 성분이 두 배나 많이 포함돼 있다는데 유방암·난소암, 골다공증·전립선암 예방, 갱년기장애 개선, 기억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는 천연물질이라고 한다.
파주장단콩축제가 성공한 것은 이처럼 파주 장단콩 자체의 우수한 맛과 효능이 있기도 하지만 행사의 초점을 고객중심에 두고 운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장단콩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장을 마련했다. 파주 장단콩 전시관, 장단콩개발요리전시관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장단콩으로 만든 음식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터 및 먹거리마당과 꼬마메주 만들기 체험, 도리깨 콩타작, 가마솥순두부체험, 전통장·전통주 만들기, 파주장단콩요리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장단콩과 함께 청정지역 파주의 농산물을 시중보다 10~15% 싼 가격에 판매해 호응을 얻었으며 철저한 리콜제와 함께 구입한 농산물을 주차장까지 무료로 배달했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축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관광객들을 흥겹게 해 매출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장단백목 콩 품종개발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관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줬을 뿐 아니라 이 행사가 단순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아님을 재확인시켜준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파주장단콩축제가 우리농업에 희망을 주는 세계적 농산물축제로 우뚝 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