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프로스포츠가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스포츠가 출범하기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고교야구 등은 이후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아마추어긴 하지만 그래도 엘리트 스포츠맨들의 경기가 이렇게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장애인 체육은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다. 국제 패럴림픽은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을 합성해 만든 용어였으나 후에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되어 ‘신체장애인들의 올림픽’으로 발전했다.
또 비록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도 대부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경기도 장애인 선수단이 몇 번이나 종합우승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올해로 33회째 열린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경기도는 무려 8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국민적 무관심’ 속에서 일군 성과이긴 하지만 실로 놀랍고 장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운동에 전념해 국제 패럴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지 않다. 즉 직장운동부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도내에서는 수원시의 지원을 받는 수원시장애인체육회가 도내 지자체 중 최초로 지난 3월5일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했다. 2012 런던패럴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이화숙과 수영 동메달리스트 조원상 등으로 구성된 도내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을 공식 출범시켰다. 혜택 받은 장애인은 고작 두 명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열악한 여건에서 활동해 온 장애인 선수들에게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실로 뜻 깊은 일이었다. 다른 지자체로 확산시킬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 것이다.
반가운 소식은 또 있었다. 도장애인체육회가 지난 25일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식을 개최한 것이다. 선수단의 역량도 우수하다. 역도팀은 2012 런던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전근배,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관왕 서진곤, 국가대표 상비군 나용원 등이, 볼링팀은 2013 소피아농아인올림픽대회 2관왕 박선옥 등이, 배드민턴팀은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드민턴 2관왕 김제훈 등이 포진했다. 장애체육인들이 바라고 기대했던 일이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장애인 직장 운동부가 생겨 장애인 체육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