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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에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화폐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실물도, 발행 및 통제 기관과 정부도 없다. 전산상에서만 존재하는 화폐인데도 지난달 18일에는 미 상원 청문회장에도 불려 나갔다. 2009년 등장한 지 3년 만에 화폐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뒤엎으면서 미국의 통화시스템까지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의 화폐다.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푸는 사람들에게 숫자로 된 코드를 부여하고, 그 코드를 화폐처럼 사용토록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우리나라의 ‘도토리’나 ‘한코인’처럼 온라인에서 이용되는 디지털 화폐였다. 거래도 처음엔 아주 극소수의 사람 사이에서만 이뤄졌다. 코드의 가치도 인터넷 사이버 게임머니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2010년 이 코드 하나에 매겨진 가격은 0.04달러였다. 그러던 것이 1년 전 10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1개월 전에는 200달러대로, 12월 들어 1천200여 달러로 폭등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천100만 비트코인(약 132억 달러 상당)이 시중에 유통된다고 한다.

비트코인의 장점은 간편한 데다 거의 공짜인 송금이다. 금융사를 거치지 않아 번거로운 절차도, 막대한 수수료도 없다. 급속도로 세계를 휩쓴 이유다. 각국마다 그 실체도 인정하고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식당, 마트, 커피숍 등에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선거 및 정치자금으로 받는 것도 인정했다. 현금자동화기기(ATM)도 생겼다. 독일처럼 개인 간 거래 시 공식 통화로 인정한 나라도 있다. 다만, 실제 화폐와 똑같은 익명성 때문에 탈세나 돈세탁, 마약·무기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비트코인은 국내에도 이미 상륙, 거래소를 통해 하루 3억여원이 유통되고 있다.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 장난처럼 거래되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금융전문가들조차 기존 화폐뿐만 아니라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약점을 악용하는 검은 무리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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