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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람직한 고교논술 정규과목 개설

내년부터 일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논술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생활·교양 교과 영역의 선택과목에 ‘논술’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사교육에 많이 의존해 왔던 논술교육이 제도권 공교육으로 흡수돼 논술 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에서도 지금까지는 정규과정이 아니어서 방과 후 학교의 형태로 운영돼 왔는데 이번 조치로 자유롭게 학교 측이 이 과목을 개설할 수 있어 논술교육을 보편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논술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키우는 데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 모든 대학에서도 7~8년 전부터 교양국어 대신 ‘글쓰기’ ‘글쓰기와 토론’ 등의 과목으로 전환해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글쓰기 능력이 사회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본고사를 치르지 못 하게 하는 대학입시에서도 논술전형을 확대해 부과하는 것도 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들을 뽑기 위한 것이다. 사교육에 ‘논술 광풍’이 일고 있는 이유다.

교육부는 이미 2007년부터 대입 논술고사에 대한 학생·학부모 불안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논술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초중등교육법의 개정문제에 부딪치거나, 구체적인 방안이나 실효성이 없어 유야무야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논술과목을 정규과정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한 조처는 만시지탄이지만 잘한 일이다. 국어교과에 일부 포함했던 내용이 이제 독립된 과목으로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답형 주입식 교육도 보완할 수 있어 또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논술의 정규 교과 채택이 자칫 사교육을 부추기는 결과가 돼서는 곤란하다. 교육과정에는 설명문, 실험보고서, 요약문, 홍보문구, 비평, 논증문, 서평, 시평, 논평, 제안서, 사설이나 칼럼 등 다양하다. 논술교육에 대한 콘텐츠 개발과 연구지원, 교사연수 등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논술 사교육을 더욱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 시·도교육청 별로 논술연수를 확대하고, 각 대학들의 출제방향과 취지를 공유해 효과적인 수업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커질 대로 커진 논술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얼마만큼 끌어들이느냐 하는 것은 논술의 정규교과목 선택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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