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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택항 친수공간 조성 중단하라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시민 이용도와 투자 효율성을 외면한 채 친수공간을 조성해 정부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택항만청이 평택항 내 일반인과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접근조차 어려운 곳에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현지 주민에 따르면 사전조사 분석 후에 건설계획을 수립하는 게 순리이나 항만청은 이를 무시하고 효용성이 떨어지는 곳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다. 효용성과 이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곳에 친수공간 조성은 예산낭비의 전형이다.

현재 평택항 내 정유사와 석유공사 비축기지 등이 밀집된 물류기지와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곳의 관리부두 인근 노후화된 관리 부두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4년 말까지 53억원을 투자해 친수호안 175m와 친수방파제 59m를 건설한다. 그런데 주민의견을 외면한 채 추진되는 등 사전계획 수립부터 문제가 많았다. 100여m의 관리부두에 전망대와 모래톱을 설치하고 나무와 시멘트 계단을 조성해 바닷물과 접근이 용이하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군부대와 석유 비축기지, 화력발전소 등 국가 보안시설이 밀집된 데다 평택시민도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곳으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 송도와 부산 북항 재개발 친수공간 조성은 경제 효율성과 고용효과가 높아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평택 친수공간 개발은 지역경제 발전은 고사하고 시민들의 우려만 클 뿐이다. 평택항에서 직접 연결되는 도로가 없어 평택∼화성 간 국도에서 2∼3㎞를 들어가야 접근할 수 있어 일반인들의 통행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지금이라도 현실에 적합한 친수공간을 개발하기 위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지역사업 추진에는 사전에 지자체와 협의, 주민의견과 이익을 반영해야 함에도 항만청은 평택시와 전혀 협의를 거치지 않고 탁상행정을 펴서 문제가 됐다.

시민이 외면하고 외지관광객의 접근이 불가능한 친수공간 건설에 수십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행정이다. 일반인들의 접근성은 부족하지만 수도권 지역의 바다낚시 장소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항만청 관계자의 비현실적이고 단순한 시각은 막대한 국고를 낭비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개정할 수 있는 올바른 항만행정의 판단과 추진을 바란다. 평택항의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미래지향적이고 투자효과가 있어 지역민이 지지하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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