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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너의 목소리가 들려

 

요즈음 걸어다니는 것이 부쩍 불편해졌다. 봄기운에 욕심껏 운동을 하다가 무리가 간 모양이다. 다소 지나친 운동 후에 스트레칭으로 제대로 풀어주지 못해서 근육이 반항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일주일을 참다가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지하철을 탈 때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여 멀쩡한 모습으로 승강기를 타게 된다. 때때로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불편함을 참을 수도 없다. 이렇게 사소한 일상에서도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참으로 답답해진다.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달로 정치 운동도 온라인을 통해 보편화되었다. 유권자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중요해졌다. 지난주부터 출퇴근길에 버스 정류장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의 각양각색 홍보물 때문에 선거철을 실감한다. 이번 6월4일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표어는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응원하세요’라고 한다. 이번에도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현명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리고 이 역시 늘 하는 생각이지만, 선거에서 기권은 반대보다 나쁘다.

정치의 의사소통과 경제의 의사결정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의사결정은 신중한 의사소통에 의해 도출된다. 회사경영은 결국 의사결정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의사결정은 한순간에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어 사라지게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손쉽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사진의 개념을 처음 만들었던 코닥의 몰락과 파산은 미국 경제의 비극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노키아의 몰락을 들 수 있다. 노키아는 뛰어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혁신의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시장 전략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경영진의 때늦은 의사결정이었다. 노키아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휴대폰 시장을 지배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변화는 간과해 버렸던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를 꿰뚫어보지 못하고 고집스러운 판단을 밀어붙인 탓이다.

21세기는 지식기반의 사회이며 정보화 사회이다. 여기서 중요한 생존전략은 바로 의사소통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사회조직에서 구성원들 모두가 마음과 귀를 열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방적 명령이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 자존감을 상호 존중하기 위하여 필요한 수단도 바로 의사소통이다. 회사생활에서도 임원진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다른 업무 능력이 탁월하다 해도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주어질 리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이치다.

문화 간의 의사소통 능력은 문화적 유연성으로 나타난다. 더구나 스포츠에서 의사소통은 중요하다. 스포츠에서 팀이 정한 정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경기력에 지대한 역할을 좌우한다. 한국농구연맹(KBL)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창원 LG의 경우에서도 확인된다. 우승의 원동력은 노장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잘 버무린 의사소통이었다.

문화 의사소통·강의실 의사표현

따뜻해지는 봄맞이 대학 강의실에 학생들은 졸음과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애써 졸음을 참고 싶어도 인간의 본능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그들에게 확실한 졸음 퇴치는 발표다. 적절한 주제에 맞추어 예기치 못한 순서로 발표를 하면 이내 즉흥적이고 감각적으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곧잘 해낸다. 인도의 속담에 “귀를 통해서 들은 것을, 눈에 보이도록 만드는 사람이 말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반성해 보게 된다. 나도 학생들도 간혹 의사 표현이 서툴러서 실수를 하지만 그것은 강의실에서 벌어지는 풋풋한 의사소통이라고 위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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