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기초선거 ‘무공천’ 주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공천 여부를 다시 묻기로 한 것은 당내 불협화음을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지방선거 승리를 준비하겠다는 절박한 심경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10일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최종 입장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처럼 ‘무공천 방침’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 날 경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내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공천’, 새정치연합은 ‘무공천’이라는 두 개의 룰에 따라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반면에 공천하기로 최종결정이 번복될 경우 한 선거에서 두 개의 룰이 적용되는 선거사상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되지만 김·안 두 대표는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신뢰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우선 지도부는 ‘무공천 유지’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서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흔쾌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에서 비공개로 당원들과 국민들을 상대로 한 ‘시뮬레이션 조사’에서도 무공천에 찬성하는 답변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천 찬성’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BBS라디오에 출연 “절차적 민주주의를 거쳐 공천하는 방향 쪽으로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성명을 통해 “정당공천을 통해 정당정치를 살리고 박근혜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민기(용인을), 최원식(인천계양을) 의원과 이태규 전 신당추진단 총괄지원단장이 참여하는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관리위는 9일 하루 동안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으며, 10일 양쪽 결과를 50%씩 반영해 최종 결론을 발표하기로 했다.
당원투표의 경우 지난 1년간 1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3~5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기로 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