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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문 여는 단원고, 지속적 관심 필요하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학생과 교사 250여명의 희생자를 낸 안산시 단원고가 오늘(24일) 다시 학교 문을 연다. 아직 실종자 구조가 끝나지 않았고, 선박 인양이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충격과 아픔을 생각하면 등교를 서두르는 것이 성급한 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1학년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을 무작정 내버려둘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는 있다.

재 등교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학생들의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등교 첫날은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둘째 날은 정상수업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셋째 날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지금 시점에서 학사 일정이나 수업진도보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이 급선무다. 함께 공부하던 선후배, 동급생들의 시신이 계속해서 인양되고, 연일 사망한 교사와 학생들의 장례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교사들도 문제다. 제자와 동료 교사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데 따른 충격, 불안, 무력감,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제자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하며 사고 수습에 나선 교사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마도 거의 탈진 상태에 있을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단원고에는 의료진과 상담 전문가 30여명이 상주하게 된다고 한다. 당국은 학교 구성원들의 치유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피해 학생들의 형제·자매, 인근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이 지역 학생들은 피해 학생들의 친구였으며,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교사들도 제자를 잃은 슬픔에 힘들어하고 있다.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안산시 전체가 우울하다. 이들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안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들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한다.

생존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22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망·실종자 부모들과 함께 마음 아파하면서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했다.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했다. 살아남은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이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다며 이를 멈추어달라는 부탁도 했다. 이 일도 언젠가는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고통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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