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강범석(48·사진) 서구청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밖에는 대형 인물사진 대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그림이 걸려 있다. 현수막부터 강 후보는 낮은 자세와 구민의 입장에 선 역동적인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런 그도 서구청장직과는 2008년에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연이 닿지 않았다. 2번의 낙선 끝에 3번째 도전장을 내민 강 후보를 만나봤다.
다시 출마한 배경은.
낙선을 통해 낮은 곳에서 겸손한 자세로 서민의 삶 속에 있었다.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내가 가진 지방과 중앙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정체된 서구의 발전을 이끌어야겠다는 소명감이 들었다.
전년성 서구청장 4년의 평가는.
쉽지 않은 평가이고 자칫하면 여야간 트집잡기로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무난하게 잘하셨다. 다만 시기별, 상황별로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게 마련인데 현 시기에는 ‘추진력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을 누가 가졌는지 구민들이 판단할 차례다.
난맥상에 빠진 루원시티, 청라·검단 신도시, 지하철 연장,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등 해법은.
시장이나 도지사와 달리 구청장의 권한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 광역시의 경우 시장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어 구청장은 현장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 유도·정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규모가 몇 십조에 이르지만, 서구가 제대로 된 도시계획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몫이다. 특히 30년 가까이 서구민을 양분화시키고, 재산권 행사, 통행의 자유, 행복추구권을 제한해온 경인고속도로의 재건사업은 ‘도시가 인간의 것’이란 점을 상징하는 사업이 될 것이다.
지역 서민을 위한 공약은.
서구에는 종합병원, 극장, 복지센터, 공원 등 제대로 된 것이 아직 하나도 없다. 일단 중앙대 종합병원 유치사업을 이른 시일 내에 매듭 짓겠다. 어르신 여가 선용 위주의 복지관 시스템도 탈피해 원스톱종합복지서비스센터를 건립하겠다. 정책결정에도 구민참여를 활성화하고, 안전한 마을가꾸기 등 어머니들과 함께해 나가겠다.
/인천=김종국기자 k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