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내 가혹행위로 사망한 28사단 소속 윤모(22)일병에 이어 지난 11일 저녁 휴가를 나왔던 같은 부대 소속 상병 2명이 서울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목을 메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12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사격장에서도 한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오후 2시18분쯤 경기 광주시 송정동 제3군사령부 2107부대 사격장에서 A급 관심병사인 윤모(21·굴삭기 운전병) 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져 군 헌병대가 수사에 나섰다.
군은 윤 일병이 이날 사격 훈련을 위해 실탄을 지급받은 뒤 자신의 K-1 소총 총구를 턱에 대고 스스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입대한 윤 일병은 입대 후 실시된 복무부적응 검사와 신인성 검사에서 자살 우려가 있어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군은 부대 적응을 힘들어하거나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병사를 A급(특별관리대상), B급(중점관리대상), C급(기본관리대상) 관심병사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사격장 내 훈련 병사가 100여명 가량 있었다”며 “목격자 유무와 가혹행위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 28사단은 이날 휴가 중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관심병사’ 2명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폭행이나 억압 흔적은 없고 시반과 목의 끈 흔적으로 미뤄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숨진 이모(23) 상병과 또 다른 이모(21) 상병 중 1명은 선임병에 대해 ‘죽이고 싶다’는 메모를, 다른 병사는 ‘힘들다’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박광만·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