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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감정변화 작품에 담다

‘다가오는 멜랑콜리’展, 우울·슬픔 등 의미화해 작품 표현
‘언저리-소통…’展, 어르신 사진으로 연결·소통의 길 열어

 

■ 대안공간눈, 김민지·오영진 작가 개인전

대안공간눈이 오는 20일까지 제1, 2전시실에서 김민지와 오영진 작가의 개인전을 각각 선보인다.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김민지의 ‘다가오는 멜랑콜리(melancholy)’展은 인간의 알 수 없는 심리를 일상의 소재로 재구성된 풍경전시로, 전시의 제목에서도 보여지는 ‘멜랑콜리적 감수성’이란 우리에게 장기적이고 흔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이나 슬픔을 내면화하는 것을 말한다.

김민지 작가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알 수 없는 감정들과 겪는 것들을 주체의 객체나 대상으로 의미화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것은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각자 다른 감정으로 투사돼 읽혀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어느 오후 흩어진 구름, 빈 집, 공사장, 빙하, 어느 산 풍경 등 여느 때와 다르지 않는 풍경이지만, 어느 날 유독 그 풍경들로부터 멜랑콜리한 기분을 더할 때가 있다. 어느 풍경, 시간과 장소, 꽃, 사물 등으로부터 받는 무의식화된 감정들이 그것들을 통해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는 “멜랑콜리함은 우리에게 낯선 감정이 아닌 마음 속 저편에 늘 있던 그것이다. 이는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또 볼 수도 없고 담을 수도 없는 것들에 기억과 흔적들로 가득하다”며 “일상적이지만 멜랑콜리한 느낌으로 음울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이야기가 있는 새로운 풍경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오영진의 두번째 사진전 ‘언저리-소통의 아장스망(Agencement)’展에서는 연세 많은 어르신의 모습, 지하철 한켠에 앉아 있는 할머니, 짐이 잔뜩 실린 리어카를 끌고 가는 어르신의 사진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잠시 머물게 한다.

오영진 작가는 “마치 새 옷을 입으면 근육에 맞는 자신만의 고유한 옷주름이 생기고, 사람의 만남에서 상대에 따라 서로를 배려하는 것처럼 같은 사물도 사용자와 쓰임새에 따라 마모형태가 다르고 어떠한 상황에 마주한 개별자들은 상호간의 적응으로 상생의 길로 가는 소통의 아장스망이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철학자 들뢰즈는 이질적인 다양한 것으로 구성된 세상 각각의 개별자들이 나이, 성별, 신분, 환경 등의 마주침에서 그 본질적 차이를 가로질러 그것들 사이에 연결이나 관계를 구성하도록 공명, 공생, 공감하는 다중체(multiplicite)가 형성되는데, 이것을 ‘아장스망’이라 했다.

그는“주거의 편함을 위해 벽을 만들었지만 사방이 가로막혀 창이라는 작은 구멍으로 안과 밖을 연결하듯, 인간에게도 자아의 내면과 외면, 타자와의 연대를 잇는 마음의 창이 있다”며 창을 열고 닫음에 따라 주름의 형태가 변하기에 마주침에서 열린 창으로 관계가 바로 소통의 길”이라고 밝혔다.(문의: 031-244-4519)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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