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획자인 저자가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짧게는 5년차부터 길게는 20년차까지 농부가 된 7명 의 도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
저자는 준비가 미흡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낭만과 환상을 걷어낸 농부의 일상과 귀농의 민낯을 보여준다.
책에 실린 어떤 사진도 포토샵 처리를 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뙤약볕 아래 이어지는 육체노동, 판로개척을 위한 쉼 없는 영업, 내일 농사를 위한 준비 등 정신없는 농부의 하루를 통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귀농을 고민할 기회를 준다.
고민이 끝나고 귀농을 결정한 사람들을 위해 귀농 전부터 귀농 후까지 단계별로 준비해야 할 내용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작물과 지역 중 무엇을 먼저 결정해야 할지, 농사지을 땅과 집은 사야 하는지 빌려야 하는지, 정보가 너무 많아 헷갈리는 정부지원금 똑똑하게 타먹는 법은 무엇인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또 농사 경험 없는 도시 사람들이 키우기 좋은 작물을 선정해 재배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초보 농사꾼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판로개척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공영도매(경매) 시장과 납품, 조합원 가입이라는 고전적인 방법부터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한 직판요령까지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에 나오는 7명의 주인공들은 나무, 쌈채소, 참외, 약용버섯, 전통식초의 전문가로 나름 성공한 귀농인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쓰디쓴 실패와 아픔이 있었다.
태풍으로 비닐하우스가 통째로 날아가고, 이곳저곳에 굽실거리며 영업을 하고, 3년간 수입 한 푼 없이 이어지는 적자를 견뎌내고, 갓 태어난 아기와 컨테이너박스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책에는 이런 눈물겨운 고생담과 함께 이를 극복한 과정도 생생하게 들어 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