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화성시가 수원시와 접경지역인 숙곡리 일원에 건립하고자 하는 광역형종합장사시설사업에 대해 서수원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4년 12월 4일 1면 보도 등) 경기도 주관의 주민설명회가 금호동 일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설명회는 각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합리적인 대책을 만들기 위한 자리였으나 화성시의 설명을 들어보자는 측과 설명회 자체를 무산시켜야 한다는 측의 마찰이 빚어지는 등 주민갈등이 여전한 상태여서 주민분열 등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3시 수원시 금호동주민센터 3층 강당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제2부시장과 박세병 화성시 복지국장, 전형준 단국대 갈등해결센터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시 공동형장사시설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와 동시에 금호동주민센터 맞은편 공터에는 약 8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장사시설 건립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설명회 자체를 무산시켜야 한다며 2층에 대기중이던 두 지자체 관계자들의 설명회장 입장을 막아서면서 약 1시간 동안 설명회가 지연된 가운데 어렵게 시작했지만 곧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설명회가 중단됐다.
몇몇 주민들은 설명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설명회 자체를 무산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주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이 빚어졌다.
결국 설명회는 4시 이후 공식 중단됐고 밀가루가 뿌려지는가 하면 두 지자체 관계자들이 주민들에 의해 고립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김경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설명회는 화성시가 사업을 하겠다는 통보를 하는 절차일 뿐 금호동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날 설명회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이재준 수원시제2부시장은 “시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시가 나서서 화성시 편을 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성적 논의가 감정에 매몰돼 안타깝지만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세병 화성시 복지국장은 “수원시민들의 입장을 알았다”며 “현재 화성시의 사업계획이 변경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