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협동조합 컨설팅에 참여하며 학교협동조합의 교육적 가능성에 대해 깊이 천착해 온 학교협동조합 지원네트워크의 박주희, 주수원 두 저자가 학교협동조합이란 무엇인지, 오늘날 그 교육적 가치는 무엇인지 알려주는 연구서.
학교협동조합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부터 민족 교육과 지역사회가 수탈중심의 식민지 경제체제에서 미약하게나마 서로를 지탱하는 활로로 기능해 왔고,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대학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생협 운동으로 복원됐으며, 최근에는 한살림, 아이쿱 등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우리 경제의 한 부문으로 안착됐다.
특히 2008년 세계금융위기 국면에서 선진국 협동조합의 저력이 확인되자, 정부차원에서도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협동조합 생태계가 제도적으로 조성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들은 학교협동조합의 컨설팅 과정에서 교육혁신과 접목될 수 있는 학교협동조합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주입식 입시 교육과 권위주의적 문화에 갇혀 왔던 우리 교육현장에, 학교와 지역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복원해 낸다.
그러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만남이라는 오늘날 학교협동조합이 가지는 교육적 가치에 주목한다.
우선, 학생들에게 학교협동조합은 생생한 경제교육이자, 훌륭한 체험 학습의 모델이 된다. 학생들은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다양한 경제 활동을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배우고 익힌다.
또 타인을 배려하는 협력정신과 스스로 일을 만들어가는 자립심을 키울 수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한 개인으로서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
또 학교협동조합은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훈련장이 된다. 1인 1표의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핵심으로 하는 협동조합의 운영체계 속에서 학생들은 학부모, 교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수평적 의사결정의 주체로 자기 자신을 자각하며, 수많은 회의과정을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과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배우게 된다.
이와함께 저자들은 학교협동조합이 지역사회와 학교가 만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거론하며, 마을과 학교가 연계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교협동조합의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법적, 제도적, 행정적 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미리 경고하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