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개망초

해마다 문내실 마을에 장마들면

무너진 토담을 지나

에베미 들판에서 백령산 자칫골까지

마냥 히죽이죽 헤매던

고모야

문내실 고모야



그 해,

유월 지나 칠월인가 팔월인가

온 산하에 콩 볶듯 총소리에 놀라

하얗게 정신을 놓아버린

눈 맑은 고모야

막내 고모야



-계간 아라문학 봄호에서

 

 

 

전후 세대들에게 전쟁의 기억은 없다. 다급한 상처들이 다소간 아문 후의 이해하기 어려운 몇 점 안쓰러운 현상들이 있을 뿐이다. 그 안쓰러운 현상들이 어찌 해서 생긴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른들로부터 들은 것도 있고, 듣지 못한 것도 있다. 그래도 그 처절한 전쟁의 상처에 대해서는 깊숙이 이해하지를 못한다. 전쟁과 함께 잃어버린 것들이 비단 물질뿐이랴. 몸서리쳐지는 총성과 함께 영원히 잃어버린 정신은 인간이기에 더 공포스러웠던 전쟁의 상황을 처절하게 증거한다. /장종권 시인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