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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고 있는 게 최선일까

정의를 부탁해- 권석천의 시각

권석천|동아시아|416쪽|1만5천원

25년차 기자 권석천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은 칼럼집.

그는 목청 높여 무언가를 주장하기보다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시간 있으면 함께 얘기 나눠보실래요?’ 하고 묻듯이 독자들을 불러 세운다.

주고받는 물음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가리키는 방향과 다른 관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우리가 믿고 있는 게 최선일까’라는 고민하게 된다.

그는 책에서 우리가 서 있는 자리(1부)를 돌아보고, 한국 사회의 작동 원리(2부)를 확인한 다음 한국 정치, 검찰, 사법, 범죄, 언론의 현실에서 정의를 묻고(3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4부)을 모색한다.

주제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주제들을 하나로 묶는 건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과 새로운 지향점에 대한 고민이다.

또 80여 개의 칼럼들을 통해 스타일의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소설체, 반어체, 고어체, 대화체, 편지체, Q&A 등 다양한 문체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소설 ‘페스트’와 ‘레미제라블’을 텍스트 삼아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응과 이명박 정부의 법질서 캠페인을 비판하는가 하면, 드라마 ‘펀치’, ‘추적자’와 영화 ‘부당거래’, ‘소수의견’을 통해 한국 검찰과 사법의 뒷골목을 폭로하고 그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2015년을 살고있는 소설 ‘한국이 싫어서’ 주인공 계나가 1930년대 영화 ‘암살’의 주인공인 안옥윤에게 띄우는 편지글에서 시대를 넘어 여전히 암약하는 불의를 다루고,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가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슬픔과 아픔을 건져내기도 한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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