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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주범은 담배… 조기 발견이 생존율 높인다

65세 이상에서 위암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국내 전체 암의 9.9% 차지
흡연은 폐암 발생 위험을 13배 증가시켜…담배 해악 여성에게 두드러져
환자의 5~15% 정도 무증상일 때 폐암 진단받아… 정기 건강검진

■ 소리없이 찾아오는 폐암



폐는 폐포라는 작은 공기 주머니로 이뤄져 있으며, 생명 유지의 기본기능인 호흡작용을 담당한다.

폐에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작은 혈관들이 폐포를 둘러싸고 있으며, 호흡작용 외에도 폐는 호흡에 의해 열을 발산시킴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몸 속에 있는 산과 염기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암 발생율 4위, 사망률 1위인 폐암

폐암은 이런 폐에 생기는 악성종양(암)을 말하는데, 2015년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서 발생한 암 중 폐암은 전체 암의 9.9%로 갑상선(19.6%), 위(13.8%), 대장(12.9%)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특히 연령군별로 나눠 보면 폐암은 65세 이상에서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며, 그 중에서도 남자에서는 65세 이상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구분한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소세포 폐암이 치료법과 예후 면에서 다른 종류의 폐암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어서다. 따라서 폐암은 조직학적 진단, 즉 조직검사의 결과가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흡연에 의한 폐암이 85%… 비흡연자 폐암도 늘고 있어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흡연으로,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흡연은 폐암의 발생 위험을 13배 증가시키며, 장기간의 간접흡연은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에 걸릴 확률과 관련이 있다. 매일 한 갑의 담배를 40년간 피워 온 사람이라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에 달한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렇게 폐암이 걸릴 위험이 높았던 흡연자들도 금연을 하면 향후 폐암에 걸릴 위험도가 금연 후 15년간 계속 감소해 금연 15년 후 폐암에 걸릴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약 2배로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이 이후에도 폐암에 걸릴 위험도가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담배의 해악은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같은 정도로 흡연에 노출됐다면 남자보다 여자가 폐암 발생 확률이 1.5배 높다.

약 15%의 폐암은 비흡연자, 즉 예전에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에게 생기며 이들의 대다수는 여성이다. 폐암을 일으키는 흡연 외의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석면, 라돈, 비소, 카드뮴, 니켈 등의 금속과 폐섬유화증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나 폐암의 예후와 관련이 있다.

◇기침, 객혈, 흉통 등이 흔한 증상

대부분의 폐암 환자는 진단 당시 하나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객혈, 흉통(가슴 통증), 호흡곤란이다. 폐암의 진단 당시에, 기침은 폐암 환자의 50~75%에서, 객혈은 25~50%에서, 흉통은 약 20%에서, 호흡곤란은 약 25%에서 나타난다.

이 외에 폐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암세포 덩어리가 발성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 쉰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또 폐의 꼭대기 부위에 암세포 덩어리가 위치한 경우 어깨 통증과 팔의 안쪽부위(새끼 손가락 방향)로 뻗치는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 기관지 폐포암이라는 종류의 폐암의 경우 호흡곤란과 함께 가래가 증가하기도 해 폐렴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상대정맥 증후군이라는 것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폐암이 상대정맥이라는 큰 혈관을 압박하면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머리와 팔이 심하게 부을 수 있고 호흡 곤란이 생기며 가슴에 정맥이 돌출되기도 하는데, 보통 앞으로 숙이거나 누우면 증상이 악화된다.

또 폐암이 뼈에 전이되는 경우 뼈에 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별다른 외상없이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뇌 역시 폐암이 잘 전이되는 곳으로 이 경우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기도 하며 드물게는 간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폐암 환자의 5~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을 받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문진·X-ray·CT 등을 통해 진단

폐암의 진단은 환자에게 과거 병력을 듣고 신체 검진을 하는 것이 폐암의 진단과 폐암이 몇 기까지 진행됐는지를 판단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폐암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가슴 부위의 X선 촬영을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조영제를 사용한 컴퓨터전산화단층촬영(CT)를 시행해 보다 정밀한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CT는 폐 및 흉부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영상 검사로 종양의 크기와 형태, 위치까지 정확하게 추정하기 때문에 폐암의 진단에서 필수적인 검사다.

이 외에도 양전자방출 전산화단층촬영(PET-CT), 뇌 CT 혹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뼈 스캔(bone scan) 등의 검사가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가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폐암 의심환자에서 조직검사는 필수

위 검사에서 폐암이 의심된 환자는 반드시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예외적으로 아주 초기의 폐암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과 치료를 겸해 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악성 종양이 맞는지, 맞다면 조직형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침이나 경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검사는 폐의 원발 종양, 즉 폐에 위치한 원래 암이 시작된 암세포 덩어리에서 시행할 수도 있고, 또는 전이된 부위가 있다면 그곳에서 시행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암세포 덩어리의 위치에 따라 X선 촬영이나 CT를 보며 피부를 통해 가느다란 침을 찔러 넣어 암세포가 있는 조직을 얻는 ‘경피적 미세침 흡인 검사’를 사용하기도 하고, 또는 기관지 내시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폐암

폐암환자의 대략 절반은 발견 당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하며,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수술을 시행해도 그중 많은 수에서는 완전절제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병이 진행돼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폐암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김성경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정리=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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