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지만 대출규제에서 제외된 분양시장은 3∼4월 수도권에서만 4만여가구를 쏟아내며 본격적인 봄 성수기에 들어설 전망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3∼4월 봄 분양시장에서 3만9천73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총분양물량인 6만3천442가구의 62.64%로, 경기 2만8천58가구, 인천 2천695가구, 서울 8천985가구로 경기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
올해 3∼4월 분양 물량은 지난해 분양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점이나 연말 대출규제 강화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 물량 급증으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에도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세난에 쫓긴 실수요자들이 봄 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921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23.96% 상승했고 전세가율도 71.98%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 좋은 지역의 대형 건설사 분양 물량이 많아 식어가던 분양시장에 다시 불을 지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월에는 대림산업이 광주시 오포읍에서 ‘e편한세상 태재’ 74∼171㎡ 624가구 분양을 필두로 GS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도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에 짓는 ‘킨텍스역 원시티’ 2천194가구를 분양한다.
또 GS건설이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동탄파크자이’ 979가구를 같은달 분양하고, 우미건설은 4월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732가구 규모의 ‘우미린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