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연극 ‘맹교수의 원더풀데이’가 오는 26일 오후 3시 남양주 평내도서관 4층에서 선보인다.
‘맹교수의 원더풀데이’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운현궁에 노을지다’, ‘홍어’, ‘날짜변경선’ 등을 쓴 극작가 김태수의 극단 ‘김태수 레퍼토리’의 8주년 기념 공연으로, 지성인의 민낯과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연극은 남양주연극협회 주최로 창작 초연임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트 마켓에서 사전 초청이 확정돼 이날 남양주시민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선보이게 됐다.
연극은 현대 지성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맹 교수를 통해 겉과 속이 다른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 속에 숨겨둔 욕망의 부끄러운 민낯을 정면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진실과 참된 것의 의미와 의의를 되새겨볼 수 있다.
작품 배경은 남해가 보이는 가상의 신도시인 무천시다. 서울에서 명성이 있는 연극전문대학 맹 교수는 처음 열리는 연극예술제에 심사위원장으로 초청된다. 맹 교수는 이국적인 도시에서 휴가도 보내고, 보수까지 두둑하게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그와 함께 심사할 사람은 연극에 문외한으로 보이는 무명의 아줌마 수필가다. 그렇기에 모든 심사가 자신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사가 시작되자 맹 교수는 현학적 연극이론을 내세우며 과시욕 채우기에 바쁘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보스와 만남을 통해 일대 소동이 일어나고 맹 교수가 생각한 ‘원더풀’한 시간은 요원하게 느껴진다.
공연은 ‘운현궁에 노을지다’ 등으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학재가 이끄는 ‘극당 마당’과의 합작, 김추월·정의갑·김종혁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맹교수의 원더풀데이’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무대에 오르고 있다.(문의: 0505- 894-020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