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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당장 나가” 폭언… 때릴 듯 위협만 주기… 내 자식인데 어떠냐고요?

道가족여성연구원, 19세 이상 도민 1500명 폭력허용 태도 조사

 

성장기 동안 가정내 폭력 경험

남성 42.1%… 여성 32.2% ‘응답’

“자녀 ‘때리겠다’ 위협, 폭력 아니다”

고연령·자녀 많을 수록 응답률 높아

도민 폭력 감수성 제고 우선 필요


최근 부천과 평택에서 천륜을 저버리는 자녀학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자녀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녀학대와 관련한 경기도민의 폭력감수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해 19세 이상 경기도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폭력허용태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2%가 만 18세 이전 성장기 동안 가족원으로부터 폭력 경험이 있었고, 남성(42.1%)이 여성(32.2%)보다 폭력 경험이 9.9%p 더 많았다.

특히 상대방을 때리려고 위협하는 행동에 대해 성인의 98%가 폭력으로 인지한 반면, 부모가 자녀의 습관교정을 위해서는 때리겠다고 위협해도 된다는 응답비중이 48.7%로 일반 폭력에 비해 자녀학대를 폭력으로 인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때리겠다고 위협’, ‘엉덩이 때림’, ‘집에서 내쫓겠다고 말함’ 등 11개 항목 중 폭력이 아니라고 응답한 분포는 ‘때리겠다고 위협하는 행동’이 17.9%로 가장 높았고, ‘엉덩이 때림’ 14.9%, ‘집에서 내쫒겠다고 말함’ 10.9%로 뒤를 이었다.

자녀학대 심각도 측정에서도 세 항목 각각 2.09점, 2.16점, 2.37점으로 ‘가장 덜 심각한 폭력’으로 인지됐다.

아이를 때리겠다고 위협한 행동이 폭력이 아니라고 응답한 경우는 연령이 높을수록, 미혼자보다 기혼자가, 자녀 수가 많을수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의 32.9%가 폭력이 아니라고 응답했고, 미혼자의 8.5%가 폭력이 아니라고 응답한 데 반해 기혼자의 21.6%가 폭력이 아니라고 답했다.

또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21.9%가 자녀가 없는 경우(15.7%)보다 폭력이 아니라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자녀가 3명 이상인 응답자가 24.6%, 2명인 경우 22.1%, 1명인 경우 19.8% 순이었다.

연구책임을 맡은 정혜원 박사는 “상황에 따라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허용해도 된다는 합리화기제가 사회 내에 잔존하고 있다”며 “사회에서 폭력으로 규정되고 있는 행위들이 자녀학대의 경우 훈육의 명목으로 허용되는 이중적인 잠재성이 존재하는 만큼 도민의 폭력감수성을 제고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녀학대 해소를 위한 내실있고 구체화된 부모교육 확대, 인권·소통·존중을 중심으로 한 폭력합리화 감소교육 활성화, 자녀학대 조기 발견을 위한 예방의료지원체계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 잠재적 위험사례관리를 위한 사전모니터링제도 실시, 신고의무자의 확대 및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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