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화훼업계가 꽃 판매가 가장 많은 시기인 5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장기적 불황과 중국산 화훼 범람 등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선물 가격 5만원 제한 등을 담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경영난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도내 화훼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화훼협회에 등록된 경기도내 화훼업체 수는 120여 개로, 회원으로 가입되지 않은 곳까지 고려하면 2천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들은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과 중국산 화훼 범람 등으로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1년 매출의 정점을 찍는 5월 가정의 달 특수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도내지역을 포함해 전국 거래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의 경우 이달 1~16일 카네이션의 거래량과 거래액은 19만6천235속, 9억2천여만원으로 지난해 동월(21만4천514속, 13억5천여만원)보다 거래량은 8.5%, 거래액은 31.9%나 감소했다. 또 카네이션 1속 당 단가를 보더라도 2015년 6천298원에서 2016년 4천685원으로 크게 줄었다.
권영규 aT 화훼공판장 절화부장(경매사)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중국산 화훼 유입, 선물 소비 패턴 변화 등의 영향으로 5월 가장 거래량이 많은 카네이션뿐 아니라 장미도 거래량과 단가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원을 포함해 도내 꽃 판매업체 5곳을 대상으로 5월 판매 현황을 확인한 결과, 5곳 모두 적게는 10%에서 많게 30%까지 매출 감소를 보였다.
성남의 한 업체 대표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에는 건강보조식품에, 20일 다가오는 성년의날에는 향수 등 타 제품에 밀린지 오래됐다”며 “5월 가정의 달 특수는 이제 옛말”이라고 토로했다.
수원의 S사 대표도 “지난해와 판매량은 비슷하지만, 수입꽃 범람 등으로 가격이 해마다 떨어지면서 올해 10% 정도 매출이 줄었다”면서 “9월부터 김영란법도 시행된다는데 10만원 상당의 화환 등은 판매가 급감하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한국화훼협회를 비롯해 9개 화훼관련협회에서는 30만 화훼종사자를 궁지로 몰아가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행동을 죄시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 단체행동에 돌입한 예정이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