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용 서민들을 위해 이달 초 출시된 ‘사잇돌 중금리 대출’이 2주 만에 3천건 넘게 지원되는 등 순조로운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12영업일간 9개 은행의 사잇돌 대출을 분석한 결과, 총 3천163건에 323억8천만원의 대출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64건, 27억원의 대출이 지원된 셈이다.
평균 사잇돌 대출자는 1천만원을 7% 금리로 빌려 5년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매월 19만8천12원(원금 16만6천667원, 이자 3만1천345원)을 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자의 76.8%는 신용등급 4~6등급의 중신용자였으며, 69.1%는 연소득 2천만~4천만원대의 서민들이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천24만원이었으며, 대출금리는 연 6~8%대가 77.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대출자의 73.2%는 최장 만기인 5년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했다.
특히 대출자의 28.4%가 재직 2년 이하의 사회 초년생으로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운 이들의 애로사항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고 금융위는 평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NH농협은행 광화문점을 방문해 사잇돌 대출의 운용상황을 점검한 뒤 “사잇돌 대출이 생각보다 빠르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며 “9월에 지방은행까지 확대되고 저축은행도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면 중금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의 공급 한도가 5천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런 판매속도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운용 성과와 신용평가 모델 개선 추이를 지켜보며 현행 5천억원 한도의 대출공급 규모의 확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