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군부대를 상대로 호황을 누리다 쇠락을 길을 걷고 있는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가 디자인과 K-록 중심의 관광명소로 새단장을 한다.
동두천시는 보산동 관광특구의 지역경제 공동화를 막기 위해 100억원을 투입, 디자인 아트빌리지와 K-록 공연장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인근 경원선 보산역 뒷골목인 보산동 관광특구는 11만㎡ 규모로, 210개 건물에 클럽과 수제양복 등을 만드는 옷가게 등 400여 개 점포가 운영됐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미2사단 소속 3천600여 명이 이라크로 파병, 1차 타격을 입은 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미군 6천∼7천 명도 210 화력여단만 남고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평택으로 이전해 이미 5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거나 창고 등의 용도로 쓰이고 있다.
이같은 공동화를 막기 위해 시는 내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빈 점포에는 공예공방이나 창작예술인, 청년사업자를 유치해 디자인 아트빌리지를 만들 계획이다.
연말까지 공방 20∼30개를 유치해 문을 열고 보산역으로 이어지는 150m 거리를 정비해 디자인 명품거리로 조성하며 보산역사 1층에 지원공간도 마련한다.
향후에는 가죽박물관, 가죽을 테마로 한 산학협력 사업, 외국음식점 등 특화 먹거리 거리를 조성, 외국 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1970년대 록의 발상지라는 점을 살려 9억원을 투입, 지상 3층, 전체면적 931㎡ 규모로 K-록 공연장 리모델링을 추진중이다. 또 동두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가수 유현상과 협약을 맺어 매주 공연을 하고 지난 4월 문을 연 동양대 예술전공 학생들의 버스킹 공연도 한다.
건물로 이어지는 500여m에는 보산동의 역사 등을 알리는 벽화를 그리고 새롭게 정비, 테마거리를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보산동 관광특구는 동두천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곳이지만 미군이 떠나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며 “관광특구를 살려내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착실하게 사업을 추진,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유정훈기자 nk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