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 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가중평균 기준)는 연 2.89%로 9월보다 0.09%p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올 들어 지난 7월 2.66%까지 떨어졌다가 8월 2.70%로 반등한 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10월 3.08%로 한 달 새 0.05%p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는 2.90%로 9월과 변동이 없었지만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3.00%로 0.04%p 올랐고 보증대출 금리도 0.03%p 상승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의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로 시장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0월 말 현재 1천3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계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중은 45.7%로 작년 9월(41.8%)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대출 금리는 3.38%로 9월보다 0.01%p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3.02%)와 중소기업 대출금리(3.61%)는 전월보다 각각 0.01%p 인상됐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3.29%로 집계돼 저축성 수신금리(1.41%)의 2배를 웃돌았다.
예대금리차는 1.88%p로 9월(1.92%p)보다 0.04%p 줄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큰 변동 없이 보합을 유지했고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