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염원이었던 굴포천이 내년부터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서 상습 침수문제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시에 의하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중앙하천관리위원회에서 굴포천의 국가하천 승격을 의결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홍수조절기능의 사각지대로 불려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가 되풀이 되어왔다. 굴포천은 인근 유역의 40%가 한강 수위보다 낮은 저지대로서 오랜 세월동안 침수피해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온 곳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국가하천 승격을 건의해왔으나 이번에야 지정을 받은 것이다.
지방하천으로 분류돼왔던 굴포천의 국가하천 승격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우선 인천시에서만 관리하던 것에서 떠나 하천의 홍수방재 및 수질개선 등을 위한 대규모 개선사업은 국가에서 맡게 되기에 재정이 열악한 인천시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하천의 정화 등 소규모 유지관리 사업 역시 국가의 예산지원을 통해 인천시가 관리하게 된다. 굴포천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짐으로써 수질개선과 홍수조절기능 회복 등을 통해 오염하천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체계적인 개발과 관리방안도 마련되면 한강-아라뱃길-굴포천으로 이어지는 쾌적한 친수공간이 조성돼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수변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굴포천은 본래 부평-부천-김포-서울 강서구를 잇는 길이 21㎞의 2급 하천이었다. 문제는 자연수가 흘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만이 가득한 공해천으로 페놀 등 중금속 독극물이 검출되는 등 인근 주민의 건강까지 위협해 왔다. 두고만 볼 수 없는 인천시와 민간단체가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서 지난 2007년 부평 갈산 1동-부천 상동 간을 잇는 13.9㎞의 구간에 대해 정화사업을 벌여 자연형 하천을 조성코자 해 사정이 좀 나아진 편이다. 그러나 국가하천인 아라천의 방수로 사업으로 하류의 폭이 좁아지고 중·하류에 위치한 주거밀집지역과 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의 유입으로 수질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제 굴포천은 한강지류로서 안양천, 중랑천, 공릉천 등과 더불어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전 지역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아라뱃길의 수질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정부가 추진 중인 레저관광 자원화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굴포천의 국가하천 지정을 환영하며 인천시는 이곳을 시민의 휴식공간과 힐링장소로 탈바꿈시킬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