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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내 고분군 등 역사유적지 조사·보존 지속돼야

하남시 금암산 고분군에서 삼국시대 한강유역 최대 규모 신라고분군 존재가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본보 29일자 1면). 전 국민의 관심이 온통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집중돼 있고 그들이 저지른 후안무치한 범죄들이 속속 드러나는 시점에서 자칫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는 뉴스다. 그러나 역사를 알아야 세상을 읽고 앞날도 예측할 수 있는 법, 역사의 교훈을 무시한 자들의 농단으로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놀림감이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의미가 깊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백제-신라가 한강유역 확보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삼국 쟁패의 현장이다. 예로부터 한강유역을 차지한 세력이 이 땅의 패권을 차지한다고 했다. 삼국시대엔 백제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한성백제국을 건설했다. 이후 삼국의 국경지대로서 한강일대엔 산성과 읍성 보루 등이 많이 축성됐다. 강 양안엔 양진성, 옥수동토성, 수성리토성, 아차산성, 몽촌토성, 삼성동토성, 풍납토성, 금암산성, 암사리토성이 있다. 상류엔 귀산토성, 남한산성과 검단산성, 이성산성 등이 있다.

이 삼국 간 쟁패의 최종승자는 신라였고 통일을 이루었다. 요동과 만주, 한반도 한강 이남까지 영역을 확장했던 최강자 고구려가 패망한 것은 상층부의 부패와 분열이었으며, 외세를 끌어들여 통일을 이뤘던 신라의 멸망도 다를 바 없었다. 이번에 하남시 하남시 광암동 산42 일원에서 발견된 금암산 신라고분군을 보면서 이런 역사의 교훈을 생각하게 된다. 하남시와 하남역사박물관은 이 신라고분군이 용인시 보정동 고분군(사적 제500호), 여주시 매룡리 고분군(경기도기념물 제180호)에 필적하는 가치가 있다고 밝힌다. 이 고분군의 위치는 사적 제422호인 이성산성과 사적 제58호인 남한산성을 잇는 능선에 있다.

지난 2005년 일부 지역 문화재 조사를 실시했는데 백제 석실묘 2기와 신라 석곽묘 10기 등 삼국시대 고분들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백제에서 신라로 이어지는 7~8세기 백제와 신라의 유역 쟁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산성·고분군이 많다. 이는 당시에도 경기도가 주요 행정거점이자 군사요충지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번에 발굴한 하남 고분군은 물론 도내 산성과 고분에 대한 조사와 보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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