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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꾸려나갈 여력도 없다’ 수도권 점포 매물 72% 급증

경기불황·청탁금지법 영향 문 닫는 상점 속출
평균 권리금 8510만 원… 2008년 이후 최저치
한식점 직격탄… 서울보다 인천·경기 더 많아

수원 소재 A음식점은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청탁금지법으로 최근 손님까지 크게 줄면서 2년 간 운영하던 음식점을 접기로 했다.

A업체 L사장은 “그만두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지만, 음식점을 계속 운영했다가 적자에 허덕일 것 같아 큰 맘 먹고 가게를 내놨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심화된 경기침체와 지난 9월 말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영업난을 이기지 못해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수도권의 점포 매물 증가 및 권리금 하락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점포라인 및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로 나온 수도권 점포 수는 2만4천286개로 2015년(1만4천118개) 대비 72%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만7천908개), 경기침체가 가속화됐던 2010년(2만5천311개)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매물이다.

수도권 매물 점포수가 급증하면서 권리금도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점포라인이 자사에 등록된 수도권 소재 점포매물 2만4천286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권리금은 전년 대비 3.56% 하락한 8천510만원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특히 서울보다 인천과 경기에 매물로 나온 점포 수가 더 많았고, 그만큼 권리금 하락폭도 컸다. 서울에 매물로 나온 점포수는 2015년 대비 52.2%(5천477개) 증가한 1만5천972개, 평균 권리금은 1.78%(158만원) 내린 8천691만원이었지만, 경기·인천에 매물로 나온 점포 수는 8천314개로 전년 대비(4천691개) 129.47%나 급등했다. 권리금도 6.8%나 하락한 8천161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한식점 매물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물로 나온 수도권 소재 한식점 매물은 2천559개로 전년대비 66.49%(1천22개) 증가했다. 이들 평균 권리금은 전년 대비 18.82%(1819만원) 감소한 7천846만원이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청탁금지법까지 겹치면서 요식업 등 자영업자 상황이 극도로 나빠졌고, 이로 인해 상가를 빌려준 건물주들도 임대수익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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