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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기문의 대선 불출마, 국가 원로 역할 기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2위를 고수하고 있던 그가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자 정계·국민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그를 영입하려던 여권 일부는 요샛말로 ‘멘붕’상태에 빠진 것 같다. 반 전 총장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의 뜻이 진정 순수한 것이었는지 욕심에 기인한 것이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밝혔다. “개인과 가족,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 국민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낸 뒤 귀국하면서 대권도전을 위한 행보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1일 1실수’라고도 불리는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자판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넣거나, 세월호 유족들이 있는 팽목항에서 차를 타 달라고 했던 일, 선친 묘소 성묘 퇴주잔 논란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박연차 23만달러 수수 의혹과 동생·조카의 사기 혐의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의 지지울은 뚝뚝 떨어졌다. 한때 ‘세계 대통령’이란 칭송을 받으며 어린이 청소년들의 우상이기도 했던 그는 현실정치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앞에서 인용한 것처럼 정치권의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꿈을 접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부진을 불출마선언의 이유로 꼽고 있다. 게다가 그의 말처럼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실망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주자 중의 한명으로서 ‘반기문 중도 사퇴’를 예측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중들과 교감을 못했다고 지적한다.

어찌됐던 반기문 전 총장은 대한민국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첫번째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이런저런 비난도 있지만 10년간 유엔사무총장이란 막중한 업무를 무사히 수행하면서 세계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인정받아야 한다. 또 부단히 노력해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그의 입지전적인 삶은 본보기로 삼아도 좋다. 앞으로 유엔 사무총장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원로가 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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