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부터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서 대선주자간 본격적인 세몰이 경쟁이 시작됐다.
주요 주자들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는 동시에 후원회도 출범시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무서운 기세로 도전하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반전의 계기를 잡고자 총력전을 펴는 시점에 경선 일정이 시작돼, 선거인단 모집을 기점으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 김경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정권교체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계획서를 들고서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공식 출마선언에 대해선 “탄핵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니 좀 천천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경선 일정이 막을 올리면서 각 주자 캠프는 실무 준비로 분주해진 모습이다.
특히 이번 경선은 일반 국민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 측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얼마나 선거인단으로 데려올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팬클럽’ 사이트를 중심으로 벌써 지인들의 선거인단 신청을 최대한 독려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선거인단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온라인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안 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면 선거인단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역시 SNS 기반 지지자들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선거인단 모집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캠프별 후원회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후원회장을 두고 막바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으며 촛불민심을 살펴 가면서 발족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들 사이에서 후원회장을 모집해온 안 지사 측에는 45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측은 이미 1호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비롯한 수명을 추려 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시장도 지난 9일 서민층인 이른바 ‘흙수저·무수저’로 구성된 후원회를 발족시키고 지지층을 다지고 있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 직후인 이번 주 중순 호남을 방문키로 하면서 첫 경선지인 호남을 둘러싼 주자들의 혈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우 12일 각각 전북과 전남을 방문하는 등 ‘호남 대첩’을 벌인 바 있다.
이 시장은 오는 18일 전북기자협회 토론회에 참석, 텃밭인 호남민심 끌어안기에 나선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