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문건
문재인 “安, 지지율 하락에 색깔론에 기대” 집중포화
안철수 “文, 송민순 질문에 답없이 거짓말만” 총공세
돼지 흥분제
국민의당·바른정당 “洪, 대통령 자격없어” 사퇴 촉구
홍준표 “45년전 잘못… 12년 전 자서전서 고해성사”
5·9 ‘장미대선’이 23일로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네거티브로 흘려가며 난타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책은 사라지고 ‘송민순 문건’ ‘돼지 흥분제’ 등 여러 의혹 검증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후 첫 주말인 22일에도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이른바 ‘송민순 문건’을 두고 주 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양측은 주말임에도 ‘공격수’들을 총출동시켜 상대 진영에 집중포화를 날렸다.
문 후보 측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미래로 가겠다던 안철수 후보,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을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색깔 공세에 가세했다”며 “불완전한 기록을 놓고 색깔 공세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색깔론 때문에 평생 괴롭힘을 당한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국민의당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따르고 존경했던 수많은 분이 있지 않은가”라며 반문했다.
문 후보 측의 공격에 안 후보 측도 총공세에 나섰다.
안 후보 선대위 양순필 대변인은 이날 “문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송 전 장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했다”며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제2의 NLL 북풍 공작 사건이라며 오히려 역(逆)색깔론을 들고나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문 후보의 역색깔론은 낡은 구태가 틀림없다”며 “송민순 전 장관의 고언을 경청하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송민순 문건’ 외에도 양측은 상대의 크고 작은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공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부인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 유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1+1 특혜채용과 카이스트 1+1 특혜채용, 특권대접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지지 모임의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문 후보를 지지하는 더불어스포츠포럼 회원들이불법선거운동을 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으나, 문 후보 측에서는 사과도 없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2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 논란과 여성 비하 발언 등을 들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성폭력범죄에 가담한 전력을 그저 과거의 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너무 크다”며 “방방곡곡 성범죄자로도 모자라 심지어 대통령 후보까지 성범죄자를 봐야 하는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도 앞서 이와 관련 “충격적 뉴스”라면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과거 자서전에서 대학 시절 약물을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한 것처럼 고백한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5년에 어릴 적부터 그때까지 제가 잘못했던 일에 대한 반성문으로 ‘나 돌아가고 싶다’라는 자서전을 쓴 일이 있다”며 “책의 내용과는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기에 당시 크게 반성하면서 잘못에 대해 반성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5년 전의 잘못이고 이미 12년 전에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