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4월 중순 미군 장병과 가족에게 구호와 지원활동을 하는 USO에서 주관하는 ‘6성 장병 치하 행사’에 민간단체의 일원으로 참가 한 적이 있었다. 한미연합사, UN군, 한국군 장병 중 뛰어남을 보인 모범 장병 80명을 뽑아 ‘6성’의 명예계급을 수여하고 이들을 음악과 음식으로 위로 하고 축하하는 자리 였다. 선발된 80명중 22명은 한국군 소속이었다.
‘6성’은 미국의 군 최고 계급 원수인 ‘5성’보다 한 계급 높은 최고의 계급이다.
6성장병 치하 행사는 USO에 우리나라 기업인과 한미친선 단체가 후원하여 46년 째 이어오고 있는 행사이다.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울려 퍼진 후, 마크 내퍼 주한 미대사 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탁월함으로 인해 한미 동맹과 한미 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하다고 평가하면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헌신과 집념을 실천한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6성 메달을 수여하였다.
행사의 주인공인 사병과 하사관을 군 최고 지휘관이 자신보다 상관인 ‘6성’으로 모시는 존경과 예우를 하는 것이 철저한 계급사회인 군에서 이루어 지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미 동맹과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하는 사람들의 탁월함을 인정하고, 이를 군에서 가장 중시하는 최고의 계급과 예우로 평가해주는 것이었다.
전몰용사 테이블도 별도로 빈자리로 마련하여 전쟁에 나섰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도 추모하였다.
국민의 의무로써 군 복무를 하는 사람이 헌신과 희생을 했을 때 국가와 사회가 높이 평가 해준다면 보람과 즐거움으로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전통이 미국이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군 뿐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실무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고 명예를 지켜준다면, 모든 구성원에 높은 사명감과 자발성을 가지게 하여, 보다 효율성 높은 조직과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고경영자가 좋은 성과를 낸 직원들을 사장으로 호칭하고 접시를 나르면서 음식과 와인을 서브해 준다면 직원 전체의 사기가 충천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국방의무와 함께 국민의 주요 의무인 납세에 있어서도, 세금을 많이 내거나 성실하게 납세하는 사람에 대해 국가가 인정해주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한다는 프라이드를 갖도록 한다면 보다 밝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소득이 적어 세금을 적게 내거나 안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국가라는 공동체에 세금을 성실히 내는 사람을 높이 평가해주고 이들의 사회 기여에 감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의 의무로 행하는 국방과 세금, 이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당연한 것으로만 보지 말고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주고 감사를 표시한다면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정된 가운데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