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에 나선다.
시는 최근 아파트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경비원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 이 달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우선 아파트를 지을 경우 현재 16㎡ 안팎인 경비실을 23㎡ 정도로 넓혀 휴게공간을 확보하도록 사업계획 승인 때 권고할 방침이다.
기존 대부분의 아파트단지가 경비실에 탕비실이 없고 휴게공간도 부족해 경비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아파트는 창호를 새로 설치하거나 도배를 새로 하는 등의 환경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자율적으로 경비원 휴게공간을 개선하는 단지는 모범단지 선정이나 보조금 지원 대상 선정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 등으로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경비원들의 고용기간도 아파트 용역계약 기간과 동일하게 하도록 명시한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다음 달 중 관내 전 아파트 단지에 배포한다.
이와 별도로 시는 경비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수 경비원을 선정해 표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근무환경이나 처우가 열악한 실정”이라며 “경비원들이 편안해야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주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