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 노조가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 방송사 노조의 동시 총파업은 2012년 이후 5년만으로 뉴스가 결방되거나 일부 프로그램 편성 시간이 변경되는 등 방송에 차질을 빚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와 KBS본부(이하 본부노조)가 이날 파업 첫날을 맞아 파업 출정식을 열고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개혁 등을 촉구했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 광장에서 지역 MBC 18개 지부와 함께 조합원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MBC노조 김연국 위원장은 출정사를 통해 “무너질 대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며 “방송 제작종사자의 존엄과 가치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서 돌려놓자”고 강조했다.
KBS본부노조도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파업 선언문을 발표했다.
KBS본부노조 성재호 위원장은 선언문에서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조직을 망가뜨리고 경영을 망쳤으며 정권에 부역하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의 업무 복귀 호소도 이어졌다.
MBC는 “우리는 노동조합원이기 이전에 자랑스러운 MBC 사원이며 소중한 일터 MBC를 위해 파업보다는 업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KBS는 “파업이 공정방송을 실현하고 공영방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취재·제작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