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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중

/이용헌

빗방울이 툭,
정수리에 떨어진다
가던 길 멈추고 하늘 쳐다본다

누구인가
저 까마득한 공중에서
단 한 방울로 나를 명중시킨 이는

하기야
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단 한 번의 눈빛으로
나의 심장을 관통해버린
그대도 있다


 

과녁과 화살은 불과분의 관계다. 명중이란 파괴가 아니라 과녁이란 표적에 화살이 꽂힌 극적인 결합이다. 과녁에 화살이 명중되어 파르르 떨 때 일체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사람도 사랑이란 과녁이다. 심장은 사랑이란 상징이다. 하트다. 눈빛이 명중하여 관통했다는 것은 사랑의 시작이고 사랑의 완성이란 절정의 루트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것이다. 돋보기의 초점을 맞춰 종이에 불을 붙이듯이 한 사람의 모든 감각이 만들어낸 눈빛이 한 사람에게 쏟아진다는 것은 극히 아름답다. 눈빛을 쏟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작동하므로 그 눈빛의 힘이란 대단할 것이다.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만드는 임금처럼 눈빛이 닿는 곳마다 사랑으로 변화하게 할 것이다. 명중이란 시는 완성도가 높은 시다. 시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 시인을 알게 되고 후에 시를 알게 되니 새삼스럽고 이런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구나 생각이 미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앞으로 시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시의 기쁨을 나누어 줄 것이 분명한 것이다.

/김왕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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