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색의 뜨락]물신주의 세상

 

 

오직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밥 먹듯 하는 세상이다.

자신을 향한 뇌물·횡령 의혹을 ‘새빨간 거짓말’이라더니 오히려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 되었다.

성추행을 하고도 ‘완벽한 소설’이라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며 피해자를 궁지로 몰아간 정봉주라는 자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 주었으며 오히려 피해자를 꽃뱀 취급을 하고 2차 피해를 주었다.

국민을 상대로 세월호 7시간을 조작한 전 정권의 집단 사기극에는 말문이 막힌다.

국회의원, 도지사, 장관, 대통령, 힘 있고 권세의 정점에 있는 자들이 도대체 왜들 이러는 것일까. 도대체 이 나라가 정직이나 도덕, 양심이 존재하는지 회의가 든다. 선(善)이나 공동체 의식이 고갈된 세상은 소돔과 고모라의 저주만 있을 뿐이다.

하버드대 학생들을 상대로 두 가지의 상상 세계에서 하나를 고르라는 실험을 하였다고 한다. 한가지는 연평균 소득이 2만5000달러인데 자기들은 5만 달러를 버는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연평균 소득이 20만 달러인데 자기들은 10만 달러를 버는 세상이었다.

어떤 세상을 고를까.

대다수가 전자를 선택하였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의 저자 스키델스키가 부자는 심리 실험을 해보면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절대적 소득이 아니라 상대적 소득이라고 말한다.

강남의 로또 아파트 청약에 몰린 이 시대의 ‘금수저’들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공급이 강남 부자들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되었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경제적 활동은 본성인 이기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하지만 극단적 이기주의와 물질주의로 치닫는 세상의 끝은 파국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부터 정치인과 기업인, 일개 범인(凡人)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탐욕적이고 물신숭배에 여념이 없다.

그야말로 물욕은 우리가 숭고하다고 믿어왔던 종교적, 도덕적 가치조차 삼켜버린 세상이다.

돈이 많고 적음의 차이가 아니다. 평생 노점상을 하며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무명의 의인들이나 인류를 위해 신약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는 빌 게이츠, 지구의 종말에 대비해 인간을 구하겠다며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런 머스크 등은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세상적 물질과 권력이 전부인듯하지만 결국은 풀잎에 이슬처럼 허망한 것이다.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우리가 잊고 사는 그런 정신적 가치들이지 않을까.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