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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진정성 있는 인격적 소통

 

 

 

자신의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일을 가리켜 일반적으로 화장(化粧)이라고 하는데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인체를 청결하게 하거나 미화하는 행위로써, 추한 부분은 수정하거나 위장하는 수단을 가리 킨다’. 아울러 이것의 범위는 일상에서 먹는 음식에까지도 확대되어 맛과는 상관없이 보기 좋도록 색칠도 하고 모양을 내고 있으며, 지나친 화장으로 인해 기대했던 맛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한다.

원초적으로 인간에게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본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것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름답다는 평가는 어디까지나 주관적 관점이기에 각자가 지향하는 시각에 따라 아름다움의 가치가 결정된다. 물론 화장이라는 의미는 보편타당한 관점에서 어떤 사물의 보기 좋은 것과 보기 덜한 것의 선택적 평가와는 다르게 여겨지는 것이다. 보기 좋은 것의 사실적 의미는 개인적 관점의 평가와는 다르다. 따라서 상대의 아름다움이 나의 개성과 다르게 절대적 가치로 평가될 수 없는 것처럼 화장을 통해 보여 지는 아름다움은 화장 뒤에 숨겨진 본질적인 모습과는 다르다.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고 여겨진다. 내면에 정립된 주관적인 생각이나 인격적 모습과는 달리 상황에 따라 보여 지기 위해 드러나는 것을 두고 그 사람의 진정성이나 인격적인 순수성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이유이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허세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 허세를 부리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들이 허세로 이루어지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허영이 싹트고 발동되어 지나치면 기대했던 것과 달리 난감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허세가 자신이 갖는 심리적 기반에 의한 것이라면 허영은 그 심리적 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한 거짓으로 표출이 되어 상대를 속이게 되는 결과를 낳는 행태이다. 허세는 안개가 덮여 있으므로 해서 산의 본래의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것이며, 산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이 있다. 내용의 의미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자신이 정성으로 준비하고 공을 들여서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이타적 가르침이지 자신의 부족함과 허물을 감추기 위해 상대를 속이는 이기적인 내용과 다르다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본질과는 달리 과대 포장하고 화장 속에 감추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보여지고 있다. 뉴스를 비롯해서 개인 간의 소통에 대한 것도 사실과 다르게 전달되어 그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뉴스는 전달자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한 근원지와 더불어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명 가짜 뉴스가 다수에게 전달되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내용 또한 황당한 것을 넘어 갈등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개인 간의 소통에 관한 부분도 그러하다. SNS를 통해 자신의 주장과 더불어 사생활을 들춰내고 알리는 것이기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내용이면 누가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사실과 달리 지나치게 포장해서 소통하려는 것은 상대를 속이는 거짓말이고 도덕적으로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언어는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의 표현이며 그 사람의 실체에 대한 평가의 요소가 된다. 사회 공동체가 바르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직과 바른 소통이 필요하다. 사회와 개인 간 관계를 비롯 언어의 소통에 있어서 화장이 말끔하게 씻겨진 그 속에서 우리들의 본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격의 없는 솔직한 대화도 이루어지는 것이고 사이버 공간상의 아름다운 공동체도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지나친 화장 그것으로 보편타당한 사회적 규칙을 흐리지 말고 내면의 진정성을 갖는 그런 인격적 표현을 통해 아름답고, 보기 좋은 소통의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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