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내년 3월까지 도내 고시원 2천854곳에 단독경보형감지기(화재경보기) 10만개를 설치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노후 고시원 화재 소식을 접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 하므로 노후 고시원에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차원에서 노동자들이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임대료를 내며 닭장 같은 고시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불평등한 주거환경구조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되는 고시원은 도내 전체 2천984곳 가운데 86.5%에 달하는 규모다.
설치는 2단계로 나눠 다음 달 31일까지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고시원 585곳에 2만개가 우선 설치된다.
나머지 2천399개 고시원 가운데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를 갖춘 400곳을 제외한 1천999곳의 고시원에는 내년 3월 말까지 8만개의 단독경보형감지기가 교체된다.
이들 고시원에는 열 감지기가 설치돼 있지만 연기감지기능이 없어 화재발생시 위험한 것으로 도는 판단했다.
열 감지기는 열이 70도 이상으로 올라갔을 때 경보가 울리게 돼있으나 연기감지기는 연기가 발생 20~30초만에 경보가 울려 화재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 사업에는 도비 10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이와 함께 도는 내년부터 유사 화재 취약시설인 여관과 여인숙, 모텔 등 4천397개 숙박시설과 3천879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 대한 화재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