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우원
좋다
참 좋다
햇볕 드는 교실
봄볕 환한 교실
아이들아
너흰 모르지
햇볕이 이리 좋은 걸
너희들이 봄볕인 걸
좋다
참 좋다
햇볕 드는 교실
햇볕 재잘거리는 교실
- 시집, ‘바람불다 지친 날’ / 시와문화
읽고 나면 한참 기분좋아지는 시입니다. 햇볕 환하게 드는 초등학교 교실의 풍경이 눈에 삼삼합니다. 아이들은 알턱이 없겠지요. 햇볕이 이리 좋은 걸, 저희들이 봄볕인걸,우리는 왜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형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때의 좋음을,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것일까요.창가에 기대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선한 눈길과 부산하고 소란스러운 생기 가득한 교실, 부끄럽게도 어렸을 적 그 교실에 간절히 서보고 싶습니다.
/최기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