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홍성란
여기서 저만치가 인생이다 저만치,
비탈 아래 가는 버스
멀리 환한
복사꽃
꽃 두고
아무렇지 않게 곁에 자는 봉분 하나
■ 홍성란 1958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경복궁 근정전) 장원으로 등단. 시조집 《춤》, 《소풍》, 《바람의 머리카락》, 《명자꽃》, 《애인 있어요》, 현대시조감상에세이《백팔번뇌-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등이 있음. 유심작품상, 중앙시조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이영도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조운문학상 등 수상. 현재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