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섬, 해 낳다
/용창선
부상扶桑에서 노닐 때는 벼슬 제법 높았다지
닭똥 같은 잔별들이 하나 둘 돋아날 때
신음의 난생설화卵生說話가 노을 아래 퍼진다.
새벽 불러 잠 깨우던 닭벼슬 간 데 없고
꽁지머리 다박솔이 산파되어 수발든다
핏물이 들끓는 바다 막 낳은 알 따뜻하다.
※닭섬 : 완도군 노화읍 넙도 내리 부속 섬. ‘웃닭섬’과 ‘아랫닭섬’이 있다.
■ 용창선 1964년 전남 완도 출생이며 문학박사로 201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율격 동인. 전 중·고등학교 교사, 전 성화대 교수, 목포문화원 강사. 시집 『세한도를 읽다』, 학술서적 『문학과 교양』, 『고산 윤선도 시가와 보길도 시원연구』, 「윤선도의 한시 연구」, 『윤선도 한시의 역주와 해설Ⅰ』, 「보길도 윤선도문학관 스토리텔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