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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잊는다고는 말자

 

 

 

잊는다고는 말자

/한분옥

잊는다고는 말자 만나자고는 더욱 말자
마음이 흘러간 뒤 정은 흘러 무엇하랴
아, 문득 무너져 내린
산 그림자였다 그러자

이미 한번 울고 나온 목숨의 비탈길에
설움의 돌 수레를 또 어찌 굴릴까 보냐
먼발치 신발을 끄는 다저녁때 쑥부쟁이

출렁이던 그늘마저 앙금으로 앉았던가
휘굽은 밤의 허리 훠이훠이 넘다 말고
긴 울음 가운데 앉아 성긴 모시 올을 센다

 

 

 

 

■ 한분옥 1987년 《예술계》 문화예술비평상, 2004년 《시조문학》 신인상,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연암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시조집 『꽃의 약속』. 『바람의 내력』과 산문집 『모란이 지던 날』이 있다.《시조정신》 발행인으로 외솔시조문학상 운영위영장, 울산대학교 행정학과(예술행정) 박사 수료. 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회장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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