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왜
/서숙희
사진을 보는 건 조금 쓸쓸한 일이다
어느 먼 추억 속에 꽂혀있는 생의 한 갈피
사진은 왜 과거 속에서만 희미하게 웃을까
나비가 잠시 앉았던 것 같은 그때 거기서
젊은 한때가 젊은 채로 늙어 가는데
사진은 왜 모르는 척 모서리만 낡아갈까
■ 서숙희 경북 포항 출생으로 매일신문,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에 당선했다. 백수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이영도시조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등 수상했고, 시조선집으로 『물의 이빨』, 시조집 『아득한 중심』 『손이 작은 그 여자』 『그대 아니라도 꽃은 피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