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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까치집

 

 

 

까치집

/이보영

삼월의 창을 열고 묵은 먼지 털어낸다
서로의 가슴에서 꽃이 되지 못하고
무거운 옹이로 남겨진
검푸른 돌멩이

고요히 몸을 눕히는 저물녘의 일기장 같은
지우지 못했던 압축된 파일이다
정수리 흔들고 가는
작은 바람 집 한 채

 

 

 

 

■ 이보영 1953년 해남 출생으로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한국시조시인협회 중앙위원, 국제PEN광주 시조분과 위원장,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중앙일보학생시조백일장 우수지도교사상, 국제PEN광주 문학상, 무등시조문학상, 전남예술상, 전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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