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8월로 다가온 가운데 당대표 후보로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이낙연 대 반이낙연’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부겸 전 의원과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단일 후보를 내는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낙연 견제’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세균 총리 대권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10일 홍영표 의원을 만나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당선이 되면 임기를 채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차기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 전의원이 조건부이긴 하지만 사실상 대권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향후 대권 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김 전 의원은 앞서 9일에도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서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과 정세균 총리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대권 도전에 의지가 있는 정세균 총리지만 여의도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보니, 당권 도전에 나서는 김 전 의원과 전략적으로 동맹을 맺고 이 의원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낙연 의원과 정세균 총리가 모두 호남출신이지만 호남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점도 이낙연 의원에게는 적신호다.
광주·전남에서는 전북 출신인 정 총리보다 전남 출신의 이 의원을 선호하면서도 인물면에서는 이낙연 의원보다 정세균 총리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한 호남 출신 의원은 “호남 출신 대통령이란 점만 생각하면 이낙연 의원이 적격이지만, 이 의원이 보좌관 등 측근을 잘 챙기지 않는 편이다보니 그에 따른 반발도 적지 않다”며 “반면 정 총리가 반(半)호남(전북)이지만 다정다감하고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에서 호남인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총리는 측근들에게 “각벌히 언행에 주의해 달라”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 정 총리측의 한 인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러 말이 회자되고 있다보니 자칫 개인 의견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점을 경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와 경제문제 등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정 총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의 가세로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정영선기자 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