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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평양 옥류관의 추억

평양은 대동강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류경(柳京)으로 불려왔다. 옥류관(玉柳館)은 맑은 대동강 물과 버드나무 강변을 가로지르는 옥류교 옆에 한옥지붕을 얹힌 2층 건물이다. 필자는 2018년 8월 중순 평양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관했을 때 처음 옥류관 평양냉면, 쟁반냉면을 맛보았다. 식당 봉사원이 ‘평양냉면 먹는 법’ 시범에서 꼭 면에 식초를 처서 먹으라는 당부가 아직 뇌리에 남아있다.  당시 평양대회는 분단이후 민간교류 사상 처음으로 서해선 육로(파주~개성~평양)를 통해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방북이 이루어져 국내외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18년은 북한선수단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남북단일팀 구성, 4.27 판문점회담 등으로 남북관계가 더할 나위없는 평화적 대화 국면이었다. 8월 평양 국제축구대회도 공중파방송 3사와 JTBC가 동행 취재했고, 금강산피격사건 이후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평양의 모습을 다시금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KBS는 8월15일 9시뉴스 톱으로 평양 현지 생방송을 송출해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 동행한 언론인들은 10박 11일간의 일정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로 방영해 평양거리의 변화와 시민들 일상 모습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오늘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을 맞았다. 대북삐라 살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 북한 김여정의 연이은 대남 비난이 계속되고 있어 불볕 더위 만큼 불쾌지수를 높인다. 이 와중에 평양 옥류관 주방장은 “국수를 처먹을 때는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라는 독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김여정과 옥류관 주방장 발언 사이에 그들이 격앙하는 이유의 실마리가 보인다. 


북측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대응 메시지 전략이 긴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평양 보위부의 김선생과 옥류관 이봉사원 동무를 다시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심흥식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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