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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농산물 꾸러미 배송’ 엇갈린 반응

급식비 예산 활용 각 학교별 운영위에서 품목 구성
“농가에 도움” vs “가공품 중심으로 취지 안 맞아”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가정에 5만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 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받은 시민들 다수는 만족을 나타내는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에 도움이 안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9일 고양시·수원시교육지원청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와 학교 등교일수 축소로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들이 어려움을 덜기위해 급식비 예산을 활용해 친화경 농산물로 구성된 꾸러미 상자를 7월 중순까지 8~10차례에 나눠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 농산물 품목은 각 학교별로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다보니 일부 품목이 다르게 구성돼 있지만 대부분 학교급식용 쌀과 10여 종류의 농산물로 마련됐다.


고양시는 고양시에서 생산한 GAP 인증쌀 5kg과 관내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로 90% 이상을 구성했다. 또 농산물 꾸러미가 무더운 날씨와 장마 기간에도 안전하고 신선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파주고양사무소와 고양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받아 배송 직전에 농산물 상태를 검수하고 있다.


송세영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최대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꾸러미를 구성,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그간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학교급식 계약재배 농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또 시내 학교급식 계약재배 농가들도 “농산물 꾸러미 배송으로 운영이 중단되다시피 한 학교급식체계가 유지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고양시 농산물 꾸러미를 신속하고 원활히 배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시의 경우 고추장, 된장, 미역, 다시마, 김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꾸러미를 구성하고 있어 “농산물 꾸러미 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멸치액젓이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학교측에서 혹시나 모를 농산물 변질 등을 이유로 완전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으로, 도내 농가 생산품은 쌀 이외에는 없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농산물 꾸러미를 배송받았다는 A(46·수원 정자1동)씨는 “생활에는 필요한 식재료지만,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럴바에는 차라리 직접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쿠폰이나 카드를 지급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B씨도 “오이, 파프리카 등 농산물을 넣을 것을 제안했지만 식품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묻히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고중오·안직수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