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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日수출 규제 1년, 극일(克日) 가능성 봤다

일본의 망언망동(妄言妄動)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행태를 보면 “저들을 이웃이라고 해도 되나?”하는 의문마저 든다. 역사 왜곡, 독도 소유권 주장, 무역 분쟁에 더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구상에도 반대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가 “이웃 나라에 해를 끼치는 데 익숙한 일본” “몰염치 수준이 전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비난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1일부터 시작된 무역 분쟁으로 인해 국민들이 반일정서는 크게 악화됐다. 일본 제품 불매, 일본여행 자제 등 국민 스스로 일본의 횡포에 맞섰다. 그 세월이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를 겨냥한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한국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 국민들은 불매 운동을 벌이면서도 불안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전망은 빗나갔다. 대한민국의 힘은 그리 약한 것이 아니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오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1년 우리는,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 돌파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차질도 일어나지 않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핵심품목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초반에는 반도체 소재의 규제로 인해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산화가 속속 이뤄졌다.


대표적인 것이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인 초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 양산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1년 새 국내 일부 반도체 소재 업체의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 내 불화수소 생산업체들은 한국이라는 대형 수요처를 잃으면서 어려움에 빠졌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는 소식이다. 수입처도 다른 국가로 다변화 되면서 일본 의존도는 크게 약화됐다. 국내 주요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우리 경제는 각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있다. 문화, 정치의식도 일본보다 낮지 않다. 극일(克日),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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